Elley's Story/다이어트

신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져요! 걷는게 정말 즐거워집니다!!

Party Planner Elley 2010. 3. 12. 06:00

신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져요!  걷는게 정말 즐거워집니다!!


한때 남자친구와 식사를 끝내고 소화도 할겸 걷다가 힘들면 택시를 타고 가자는 제안을 하고 함께 걸어간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 정말 끝도 없이 걷다가 너무 발이 아파서 버럭 화를 내고,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내며 대판 싸운 적이 있었던 저에게 걷는 다는 것은 그냥 산책이라고 하기엔 힘든 일이었습니다.
정말 30m만 더 갔으면 토막 살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저였을 겁니다.
그 이유는 8cm되는 힐을 신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남자친구는 간편한 로퍼를 신고 있었고, 그런 남자친구는 얼마나 걸었다고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대했지만 하이힐을 신고 오래 걷는 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게다가 오르막을 걷는 다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여성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저에게 장장 30분 정도의 거리는 상당한 거리였지요

하지만 그 일도 벌써 5년전의 이야기 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요즘 하이힐을 못신고 다닙니다. 오히려 운동화, 낮은 단화, 워커 정도의 신발은 신지만 구두도 3cm 이상의 구두는 신고 나갈때 약간 망설여집니다.
그 이유는 이젠 제가 너무 많이 걷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이어트 때문에라도 많이 걷는 것이 필요합니다만 예전에 사무실에서 앉아 업무를 많이 보던때와는 전혀 다르게 여기저기를 많이 다녀야 하는 직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거의 모든 마트를 순회하고, 백화점, 쇼핑몰, 그리고 방산시장, 꽃시장, 동대문, 남대문 시장을 수십번 돌아다니다 보면 사실 멋내고 힐을 신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오랜시간을 걷게 되지요. 
30분이 뭡니까...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모자랄 정도가 되면 아무리 좋은 운동화를 신고 있어도 녹초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하이힐은 과거의 전시품목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가끔가다가 클래식 공연 같은 것을 보러갈때 신어볼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이미 운동화와 단화에 익숙해진 발이 너무 아파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정말 걷는 것이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음악(라디오)을 들으며, 걷다보면 참 재미가 있어집니다. 
구경할 거리도 많고, 생각지도 못한 발견으로 대박 상품을 건지기도 하고, 멋진 카페를 만나기도 합니다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서 밥을 먹고 나서 신촌까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기도 하고, 
학동사거리에서 신논현역까지 걸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참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일들과 대화들이 오고가곤하고 예전의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채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가장 좋아 하는 길은 바로 예전에 컵케이크 때문에 오고가던 구기동에서 부암동으로 걸어오는 길입니다. 경복고등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가 근처에 즐비한 그곳에는 은행나무가 바람에 날리는 것만으로도 뭐가 그렇게 재미가 있는지 깔깔 거리며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구요. 한적하게 놓여있는 카페의 무심함도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습니다. 
또한 걷다가 지치면 잠깐 앉아서 물을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잠깐잠깐 있어서 쉬는 공간이라는 느낌도 좋습니다. 그때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걸었는데, 친구에게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철학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한다음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서울로 대학을 오기까지 살았건만 그곳이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6코스와 7코스의 길을 걸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
세상에 예전에 수학여행이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기가 외돌괴, 저기가 밤섬 하면서 사진찍고 지나가던 곳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배우게 됩니다. 
어떻게 똑같은 제주에서 이렇게 다른 해변과, 미나리 밭과 자갈돌로 된 해안, 백사장, 흑사장을 만나고, 야자수가 피어난 곳, 유채꽃이 핀 들을 지나, 감귤밭을 걸을 수가 있는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처럼 자연도 똑같은 이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왜 그렇게 걷는 것을 싫어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참 어리석은 생각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신발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운전 면허를 따고, 차가 생겼지만 계속해서 걷는 것은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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