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매너

나도 모르게 파티 진상녀, 진상남 될 수 있다?! 파티의 매너 이것만큼은 지켜주세요

Party Planner Elley 2012. 8. 18. 20:46

파티의 매너 - 이것 만큼은 지켜주시면 어떨까요?

 

이 파티플래너라는 일을 하게 되면서 느끼는 부분 중 가장 큰것은 파티의 즐거움으로 더욱 친하게 친구들과의 관계입니다.

물론 축하하고 축하받는 자리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정서상 겸손하게 이일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뭔가 휴일날 휴식을 방해하는 민폐라는 생각에 그냥 자축정도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쁜일을 함께 기뻐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진심으로 무언가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일일지 모릅니다. 특히 이날 만큼은 그 주인공을 드라마의 주연처럼 주제에 올리기도 하고, 뻔한 칭찬이긴 하지만 그날 만큼은 맘껏 들어도 된다는 무의식적인 동의하에  파티는 시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참으로 이런 자리에 민망한 태도를 보이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이 있지요. 이부분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파티 매너에 대해 좀 아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안그럼 다른 게스트들에게도 민망하고, 초대한 호스트도 참 껄끄러운 자리가 될테니까요. 

 

1. 시간을 지켜주셔요

참 한국사람들이 잘 못지키는 것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된일인지, 제 시간에 도착한 사람들은 무슨 시간이 남아돌아서 정시에 도착한 것처럼 생각하는 버릇입니다. " 자 먼저 먹고들 있어. 먼저 시작하고 있어..." 마치 선심쓰듯 파티에 늦는 건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뷔페스타일의 캐주얼 파티를 그럴 수 있으나, 호스트의 인사나, 이 파티를 진행하게 된 오프닝 멘트를 할때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는 다면 참 서글플테지요. 특히나, 전체테이블 세팅이 이뤄져 있는 정찬코스 스타일의 파티라면 모두들 몇몇사람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그런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교통체증, 주차시간 등등 그 어떤 핑계를 댄다 한들 소용이 없으니, 이미 파티의 초대를 받았을때 미리 미리 주차공간 그리고 체증이 어디에서 많이 되는지를 알아보고 참석하는 에티켓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2. 손님들이 다 오시기 전에 음식에 손을 데지 말아주셔요

물론 대부분의 손님들은 뷔페테이블의 음식이나 정찬 코스의 음식에 잘 손을 대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이런 분이 한분쯤은 계시더군요. 이상하게 대부분 30대 이상의 남성분이 많이 이러십니다. 먼저오신 분들을 위해 보통 약간의 음료나, 스낵같은 것을 준비하시는 경우는 좀 있는데, 배고프시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먹을 것좀 달라고 하시며 떼를 쓰시거나, 손으로 음식을 주워 드시는 경우 참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지요. 그러시면서 그러지좀 말라고 아내가 타박을 주면 뭐 "제사 지낼거야? " 하면서 소리높여 주위를 놀라게 합니다.

 

3.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춘 의상을 입어주셔요

대부분의 파티는 어느정도 형식을 갖추기 마련입니다. 정말 풀장, 바다에서 이뤄지는 바비큐파티가 아니라면 어느정도 의상을 갖춰서 입어주는 것이 사실 기본적 매너라 할 수 있겠지요. 미국처럼  코스튬 파티(무대의상 같은 것을 입어 동물의상, 귀신분장 같은 것을 하는 파티)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남성들은 긴바지에 앞이 막힌 구두를 신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레스토랑은 재킷을 입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곳도 있답니다), 가끔가다가 여름에 덥다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오시는 분들또한 계셨답니다. 아무리 좋은 매너를 갖추고 멋진 분이라 하더라도, 뭔가 TPO에 맞지 않는 의상은 그 사람을 신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모자라다 생각할 수 잇지 않을 까요?

 

4. 음식, 스타일링, 주인공의 의상에 대한 타박을 삼가해 주셔요

사실, 호스트가 파티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렸는지 모르지만 사실 행사를 뭔가 하려하면 정말 너무나 많은 일을 해야합니다. 물론 저같은 파티플래너가 있는 경우는 조금 더 편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호스트가 다 두손 두발을 다 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는 사람, 인원, 음식, 음악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을 써야 하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어떤 부분은 빠질때도 있고, 어떤 부분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초대된 사람들이 " 음식이 뭐 이따위냐? 야,,, 소주는 없냐? 라든가" " 너 머리 어디서 했니? 그 미용실 불질러야겠다 " 하면서 타박을 주면 호스트로서는 참 돈들이고, 시간들여서 이런말 들으려고 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지요.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은 안하고 싶어집니다. 아니면 그 사람은 다시는 초대하고 싶어지지 않겠지요. 어떤 파티나 행사든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경제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 취향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참으로 너그럽지 못한 우리들을 보게 됩니다. 이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마음보다, 내가 낸 부조금과 비교해서 너무 하찮은 대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편으론 화가나기도 하지만 여유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것 같다고요? 그럼 다음번에는 가지 마세요

 

5. 주인공을 하인부리듯 하지 말아주셔요 

파티의 주인공은 파티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바쁩니다. 그날 너무 챙겨야할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리고 행사가 잘 이뤄지고 있나 점검도 해야하는데, 이때 주인공만 찾아서 일을 시키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이분은 딱히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럴 수 도 있겠지만, 그래도 꼭 파티 주인공을 찾아서 이런 저런 불만을 토로합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서 그렇지요. 한국의 정서와는 다를 수는 있겠지만 모든 캐쥬얼 파티에서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주인공은 축하받기에 바쁘고, 뭔가 이사람 저사람과의 인사치례를 해야하지만 손님들은 그저 잠시 인사하는 것만으로 끝날 수 있지요. 음식은 알아서 잘 찾아 먹어야 하구요. 게다가 멋진 여성이 있다면 먼저 말을 걸기도 해야합니다.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

하지만 이건 아주 건전한거구요.  특히 호스테스(파티주최여성)를 아줌마 부리듯 합니다. 음료수 좀 더 가져와라, 김치는 없냐? 여기 앞접시좀 더 줘라 뭐 그런거지요. 일하는 분들이 있어도 직접 말하는게 쑥쓰러워서 말을 전해달라는 것도 시킵니다. 나중에 자신의 말을 대충 듣거나, 그냥 넘어가면 파티가 끝나고 가장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이 이런 분들입니다. 

 

6. 충고랍시고, 악담은 말아주세요

대부분 축하하는 자리는 결혼, 돌잔치, 승진, 집들이 등등 밝고 멋진 미래를 기약하는 일이 많지요. 이때 이상하게 충고한답시고 이런저런 악담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깨가 쏟아지겠지,,, 한 3년만 지나봐라,,, 어떤 사람은 한 3개월만 지나면 본색이 드러날걸?" 결혼에 대해서는 바람피는 남편, 무능력한 남편 등등 파탄난 가정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남편을 쥐잡듯 잡는 스토커 같은 아내,  남편을 돈벌어 오는 기계로만 생각하는 마누라 등등 불행하고 신뢰가 무너진 가정의 모습이 머지않아 드러날테니, 그때 실망하지 말라고 강요합니다. 물론 그게 현실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충고가 그들의 결혼과 창창한 앞날에 보탬이 될까요? 들으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일까요? 글쎄요. 오히려 좋은날 기분만 흐리게 하는 효과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당신을 너무나 불행하게 보겠지요. 누구에게도 득이 될것이 없는 이런 말은 그냥 안하시는게 당신의 품격을 높여줄 것입니다. 

 

7. 파티의 소품이나, 물건을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이부분은 어쩌면 파티플래너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이상하게 파티플래너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바로 소품을 가져가시는 분들입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그런 생각이신 모양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비용이 들어간 것이니, 이건 그냥 내가 가져가도 돼"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지 몰라도, 절대로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군요. 파티플래너로서 공간을 아름답고, 예쁘게 데코를 해드리고, 이에 조금더 투자하여 음식 세팅이라든지, 여러가지 소품을 사용하는것이 프로다운 행동이라 생각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후회가 되는 일들이 조금 있습니다.  이제는 민망한 상황이라도 아예 대놓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있지만, 구지 탐나는 물건, 값비싼 것도 아닙니다. 티스푼, 컵받침, 그리고 카드 쓰는 모양이 이쁜 볼펜같은 경우, 너무 사소하여서 그것이 티가 안날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정말 민망해 하실까봐 말씀을 못드리는 경우입니다. 인격이 너무도 바닥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아닐까요? 하다못해 아이들이 만지다가 그냥 가져가는 경우 어른들이 빤히 보면서도 지적을 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넘어가려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참으로 못된 버릇을 가르치는 거지요. 아주 너무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8. 초대일이 다되어서 불참석 통보는 말아주세요.

이건 어쩌면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 무례를 밥먹듯 하는 듯한 발언을 보통으로 합니다. " 어, 시간되면 갈께" 이건 정말 파티를 초대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무례한 말입니다. 특히, 제가 플래닝을 할때, 좌석에 놓을 네임카드를 만들때마다 일어나는 일이지만, 하루 전날 밤까지도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너무나 급한 일이 터지거나, 사람이 아프다거나, 불가피한 상황이면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그런 사건은 예상이 되거나,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그러지 않을까요? 제생각엔 아무래도 이런 파티나, 잔치 행사가 너무나 형식적이고, 그냥 인사치례, 아니면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공간이라서 그런거같습니다.만일 이런거라면 그냥 안간다고 미리 통보를 하시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날 일이 있어서 못갈 예정이니, 미리 부조금을 보내겠다. 미안하다~! " 이러면 초대하는 사람도 인원을 더 한명 늘릴 수도 있고, 예산을 줄일수도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참석, 불참석을 이야기해주세요. 그럼 서로 편하게 되는 효율적 매너입니다 

 

위의 8가지를 제외하고도 여러가지 매너가 또 있겠지만, 이정도로 끝내려고 합니다.

이건 그냥 억지로 지키는 법이 아니라, 지키는 당신이 매너있고 품격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배려입니다. 왜 이렇게 파티때에는 지켜야할 매너가 많냐구요? 음... 그건 바로 이 파티를 주최한 호스트와 초대된 게스트가 우리의 인생을 함께할 반려자와 같은 사람들의 리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생일파티에 초대되는 사람, 결혼식, 피로연, 집들이, 돌잔치, 승진파티 뭐 그런 행사에 올 사람들은 아마 정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파티를 그냥 어쩔수 없이 치르는 행사로 생각하지 말고, 바로 내 주변의 사람을 재산으로 만드는 그런 기회이자, 보석같은 시간으로 만드는 현명하고 품격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것입니다. 

 

by 파티플래너 엘리 

www.minipart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