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매너

파티에 대한 오만과 편견 - VENI 파티 칼럼

Party Planner Elley 2009. 7. 15. 18:15

Pride & Prejudice against Party - 파티에 대한 오만과 편견

 


리지, 너 제정신이니?
그 친구가 부자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오만하고 불쾌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오만하지 않아요. 제가 틀렸어요. 제가 완전히 그를 잘못 알았던 거에요

-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오만과 편견>(2005) 중에서   

 

19세기의 로맨스를 다루지만 오늘날에도 전세계의 독자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오만과 편견>의 시작은 멋진 파티 장면으로 시작한다. 선남선녀들의 맞선 장소로서 노골적인 혼담이야기가 돌고, 춤과 곁눈질, 손짓을 통해 서로의 맘을 떠보는 곳. 그곳이 19세기 영국 파티의 모습이다. 근데 수많은 남녀가 춤추며 즐기는 중에 구석에서 뚱한 표정으로 파티에 어울리지 못한 마크 다시라는 남자가 있다. 첫인상이 그토록 오만하고 불쾌한 남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마지막이 되서야 그 오해를 풀고 사랑으로 결말을 이뤄낸다.  

 

2009년 현재 섹스앤 더 시티’, ‘가십걸, 수많은 헐리웃 드라마들이 시간차를 두지 않고 받아들여지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마크 다시의 얼굴을 하고 파티의 주변부가 되어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마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한다. 노골적인 부비부비 댄스로 이뤄진 레이브파티에서도, 푹파인 드레스와 아찔한 하이힐로 격식을 차린 와인파티에서도, 파티의 게스트들은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다시는 참석하고 싶지 않을 만큼 파티는 지루하고 불편하며 부담스러운 자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특히 유행하는 춤을 모르는 사람이나, 달라붙은 드레스 때문에 음식에 손도 못대는 상황이라면 그 파티는 고문 수준에 다다른다.

 


하지만 파티란? 기쁜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것이다
. 한글로 표현한다면 잔치라 표기할 수 있는 파티의 정의를 그대로 적용시킨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파티의 대부분은 대부분 공식 행사나, 홍대 클럽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파티에 대한 불편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파티에 대한 오만과 편견 때문이다. 파티를 열거나 참석할 때 빠지게 되는 오만함과 깨기 힘든 편견은 사실 파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갖춰야할 자존심 내지는 형식적인 허세만을 내세워 불편한 첫인상을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파티는 우리의 평범한 삶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며, 자연스럽지 못하고, 즐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을 짓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오해를 풀수만 있다면 파티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첫번째로 파티를 럭셔리 부류들만의 사치스러운 놀이 문화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파티는 공식적인 행사에도 많이 사용되고, 특히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파티의 전부는 아니다. 특히, 호화로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나 어울릴 것만 같은 생각은 지나친 오해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어느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파티다. 일례로 아이스크림 몇통만 있어도 아이스크림 파티가 되는 것이 파티의 성격이다. 사람들이 모여 아이스크림을 즐기면 되는 것. 좀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행복할 것이고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리는 과일이 함께 한다면 더 기쁠 것이며, 그리고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치즈케이크가 있다면 파티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두번째로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사교의 장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다
. 물론 파티를 통해 새로운 인맥을 만들기도 하며, 연인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티는 주변의 친지들과의 친분을 돈독히 하고, 우정을 깊게 쌓아가도록 하는데 더 많이 활용된다. 소외된 사람이 없으므로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이런 파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도 중요한 VVIP고객들은 따로 소규모 파티를 열어 초청을 하던가, 패션쇼도 10명 내외의 친한이들로 제한하여 살롱쇼를 여러 번 연다. 이는 이런 친한 이들과의 파티가 얼마나 기업에 이익과 브랜드 로열티를 갖게 해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처럼 친한 친구들과 가족끼리의 파티는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파티 초년생들에게 멋진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파티의 장은 감동적이면서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세번째, 파티의 호스트가 되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초대받은 게스트가 되어 참석해 본적은 있으나, 직접 파티 연다는 것은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담도 될 것이며, 레스토랑 예약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고정관념을 버리고 친한 친지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음식들을 가져오도록 하고, 파티 호스트는 음료와 장소제공을 하는 포트럭파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게임, 영화 등을 준비해서 서로 즐길 거리들을 찾기도 하고 맘껏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렇듯 편견을 버리고 나니, 파티에 대한 생각이 아주 편안한 회식자리나, 동창회 모임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파티의 진정한 모습은 바로 낭만과 감동에 있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즐거움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마음. 그래서 고기굽느라 정신없이 먹어야 하는 식도락과 취하는데 정신없는 술자리와는 확실히 구별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뮤지컬을 감상하듯이, 파티도 하나의 문화이고 예술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마크 다시의 사랑을 알게 된 것처럼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by 파티플래너 엘리

www.miniparty.co.kr